디베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서로 다른 장에 있던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디베이트에 헌신하고 있다. 궁금하다. 어떤 사연으로 디베이트에 뛰어들게 되었고,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궁금증을 풀고자 케빈리가 한국 디베이트 코치 열전을 시작한다. 디베이트 코치로 활동하면서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온 양진희 코치가 최근 <환경교육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환경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하는 양진희 코치 (앞 줄 맨 왼쪽)

1. 본인 소개를 해주면?
안녕하세요?^^ 양진희 코치입니다.
2018년 케빈리 교수님과 디베이트와의 첫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디베이트 코치로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더불어 남양주시의 환경 시민으로서 소소하게 환경을 생각하는 활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환경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배우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 평소에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환경에 대한 첫 관심은 쓰레기 줍기로 시작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하나씩 들여다보면 어느 하나 문제가 없는 건 없었습니다. 그 현상을 바라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레 북모임 스터디 모임이 생겼습니다. 그들과 배워가며 제가 몰랐던 세상의 모습들을 더 알아갔습니다. 지구인으로써 나 몰라라 세상은 더 이상 될 수 없었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둘 수 있었습니다.

3. 그동안 했던 환경 관련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 소개해준다면?
기억에 남는 게 많습니다. 항상 소풍 가는 생각으로 임했기에 활동이 끝나면 맛있는 곳을 찾아가서 놀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를 꼽자면 매년 있는 기후정의 행진입니다. 이번 2024년도는 9월 7일 논현역에서 시작해서 강남역을 장악했었지요. 슬로건은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였습니다. 기후정의 행진에는 춤과 흥이 있습니다.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장소에서 큰 힘과 희열을 느낍니다. 작은 힘이라도 이렇게 다 함께 움직이면 바뀔 수 있겠다는 희망도 그 장소에서 느끼게 됩니다.
이송희일 작가님의 글을 잠시 불러오자면,
"사회운동의 동력원이 바로 춤이라는 사실, 세계 어느 곳을 막론하고 저항이 있는 곳에 춤이 존재한다. 자동차는 춤을 추지 못한다. 자본도 춤을 추지 못한다. 또 영국 신자유주의 정치인들이 야외 레이브파티를 금지했던 것처럼 지배 권력은 춤을 추지 않는다. 오로지 인간이, 그리고 동물을 비롯한 자연의 피조물만이 춤을 춘다. 춤은 죽은 자가 아니라 산 자의 노래인 까닭이다. 그것 자체가 생명의 증언이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란 결국 춤을 추지 못하는 것들, 죽은 것들, 자본과 권력이 세계를 지배하면서 발생한 궁극적 비상사태다."
참고로 작가님 책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꼭 추천드립니다.

4. 이번에 환경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들었다. 어떤 자격증인가?
‘환경교육사’라는 자격증도 국가공인 자격 중 중 하나입니다.
종종 작은 자리에서 환경 교육을 해왔고 앞으로도 할 곳이 많아질 듯하여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전문 자격증을 보유하고 싶었습니다. 3년 전부터 계속 도전을 했으나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도 부여해줘야 시험을 볼 수 있는 터라 처음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환경철학 / 환경교육론 / 환경 생태학 / 생활환경. 환경보건 / 기후위기. 지구환경 등 총 5과목을 한 달 내에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봅니다. 수능문제 수준이라 시험 보면서도 놀랐고 본 후 망연자실 했습니다. 과락이 될 만한 과목이 있었고, 100문제를 2시간 내에 풀어야 하는 시험으로 굉장한 압박감과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합격이란 결실이 주어져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필기시험은 합격했지만, 이제 실무교육 2달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성실하게 임하면 실무는 그냥 하는 과정이라고들 합니다. 성실히 실무과정 밟도록 하겠습니다.

5. 이 자격증에 도전한 이유는? 이를 통해 무엇을 더 할 수 있나?
상반기에 자격증 취득 후 활동하시는 분께서 실무교육을 받던 중 제가 생각이 났다고 합니다. 이유는 실무교육자들께서 환경교육론의 쟁점분석모형에 대한 수업에 토론 수업이 있었으나 축소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들도 토론 수업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했습니다. 어떤 토론을 했느냐 물어보니 ‘신호등 토론’ 같은 종류들이었다고 합니다. 그 지인께서 양쌤은 실무교육 강사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뒤로 시험공부를 하면서 환경교육론을 보니, 환경에 대한 모순적인 문제들이 역사적으로 켜켜이 쌓여왔을 텐데 그 쟁점들을 모아놓고 중, 고등학교의 환경수업을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한층 더 하게 됐습니다. 디베이트와 환경의 만남이 되면 학생들이 더 깊고 수준 있는 환경교육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한국토론대학에서 학교에 디베이트 캠프를 진행하는데 논제가 환경 분야이면 그게 환경교육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6. 본인에게 디베이트 자격증과 환경 자격증의 접점은?
디베이트와 환경은 환상의 콤비이며, 보다 더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이 될 것입니다.

7. 앞으로의 계획은?
환경 활동 시민으로서 활동을 하다 보니 이 분야에 활동하시는 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벌써 주민자치센터나 교육 사업을 꾸준히 하시는 분들 통해 강의 제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단 환경교육 강의가 들어오면 경험을 늘리기 위해 경험을 쌓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공교육 학교 환경 교육을 제가 소속되어 운영되고 있는 단체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게 해보려고 합니다. 함께하는 이들과 함께 사업비 예산을 확보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차후에는 많이 알려져 환경 교육 하면 질 높은 곳으로 소문이 나면 좋겠습니다.

8. 지구가 종말로 가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 함께 광장에 모여 춤을 추어야지요.^^
배워야 행동할 수 있는 것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관심 밖 사람들을 관심 안으로 들어오게 하려면 내가 있는 장소에서 소소한 배움의 모임을 자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 모임이든 쓰레기 줍기 등, 그래서 광장으로 함께 나가 춤을 출 수 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급진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않을 때입니다. 이번 추석도 이례적인 폭염 속에서 연휴를 보냈습니다. 정말 시급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급진적인 행동은 정부와 기업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계속해 나가는 게 중요하고 나중에 지구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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