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베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서로 다른 장에 있던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디베이트에 헌신하고 있다. 궁금하다. 어떤 사연으로 디베이트에 뛰어들게 되었고,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궁금증을 풀고자 케빈리가 한국 디베이트 코치 열전을 시작한다. 이미 작가로 활동해 오다가 최근 <다시, 학교에 갑니다>라는 책을 펴낸 청소년토론스쿨의 송유정 코치를 만났다. 송유정 코치는 2019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디베이트 교육자원봉사로만 누적 봉사시간이 363시간이나 되는데, 그 과정을 책으로 엮었다. <편집자 주> 

송유정 코치의 신간 <다시, 학교에 갑니다>

 

1. 이미 유명한 작가이십니다. 2019년부터 시작한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에서 ‘늘봄유정’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여, ‘스토리 크리에이터’라는 배지를 받은 경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학교에 갑니다>라는 책을 내셨습니다. 교육자원봉사와 관련된 내용인데, 좀 더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다시, 학교에 갑니다>라는 책은, 교육자원봉사라는 생소한 영역에 대한 안내서입니다. 교육자원봉사가 무엇인지, 누가 할 수 있는지, 어디에서 언제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도대체 우리 사회에 왜 필요한지에 대해 6년 동안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바를 토대로 설명했습니다. 

 

2. 어떤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까요? 

자신의 성장과 더불어 사회의 변화를 꿈꾸는 분, 재능 기부를 통한 나눔 실천의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3. 디지털 시대에 책을 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떤 계기로, 어떤 과정을 거쳐 책을 내시게 되었는지? 

 

말씀하신 것처럼, 2019년부터 브런치 스토리라는 글쓰기 플랫폼에서 ‘늘봄유정’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매주 두 세편의 글을 썼는데 900편이 넘었습니다. 써놓은 글 중 교육자원봉사와 관련된 글이 많았고 묶어서 책으로 남긴다면 교육자원봉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용인교육자원봉사센터의 센터장으로 있을 때 책을 출판하면 더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네 군데 출판사에 투고를 했고, 투고한 바로 당일에 계약을 했습니다. 사회복지와 유아교육 전공 서적을 전문으로 다루는 출판사인데, 대학에서 참고 도서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뭉클했던 기억이 납니다. 

 

4. 교육자원봉사, 하고 싶어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분들이 꽤 있을 듯합니다. 그분들이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비결(?)을 알려주시거나 격려해 주신다면? 

 

“저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못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는 일이 교육자원봉사입니다. 게다가 교육자원봉사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어제와는 조금 다른 나를 마주하고 싶으시다면 주저 말고 교육자원봉사센터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교육자원봉사 활동 중인 송유정 코치

 

5. 책에 보면 교육자원봉사를 통해 본인의 삶이 어떻게 변화해 갔는가가 잘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옆에서 함께 한 가족들은 어떻게 변해갔습니까? 

 

엄마가 봉사를 하니 가족 모두가 봉사에 동참했다거나 하는 기적적인 변화는 없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봉사하는 엄마, 아내의 모습을 묵묵히 지켜봐 주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교육자원봉사 마지막 날엔 남편이 케이크를 사 와서 깜짝 파티를 해주었습니다. 한 해 동안 수고했다며 격려를 해주는 모습에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6.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로망입니다. 첫 번째 책을 낸 소감과 주변의 반응을 알려주세요.

 

이 책의 출간은 제게 가슴 벅찬 감동을 주는 일이기보다는 소명이었습니다. 교육자원봉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책을 내게 된 가장 큰 동기입니다. 책이 나왔을 때 가족 다음으로 기뻐해준 분들은 교육자원봉사센터의 봉사자들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세상에 알려주어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따라서 제 이름으로 낸 책이지만 ‘우리’의 책이라는 생각이 큽니다.

 

7. 앞으로의 저작 활동 계획은?

 

여전히 꾸준한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쓰는 삶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이미 써놓은 글을 묶어 계속 출간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디베이트 관련 책, 에세이집, 소설책을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