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론대학 청소년 자원봉사단에서는 기존의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 대상을 유치원생으로까지 넓혀 진행 중이다. 처음으로 열린 유치원생 대상 디베이트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권인준 학생(경기도 이천 효양중학교 1학년)의 참가 후기를 싣는다. 참고로, 이번 디베이트 자원봉사 활동은 코로나를 감안,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후문에 따르면 학생들은 1시간 자원봉사를 위해 3일을 준비했다. <편집자 주>

2021년 1월 9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중학생 디베이트 자원봉사가 열렸습니다. 저는 그 자원 봉사에 참여한 이천 효양중학교 권인준입니다. 디베이트 두번째 시간 1월 16일 후기를 남깁니다. 

권인준 학생

유치원생들과 함께하는 디베이트 자원 봉사는 오전과 오후에 2타임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오전 수업의 진행을 맡았고 오후 수업은 함께 한 팀원이 맡았습니다. 원래 참가하는 유치원생 인원은 6명이지만 일정이 안맞아서 4명이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명은 글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그만두고 결국 2명만 남게 되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었을 때 저는 아이들이 2명만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천벽력 같았습니다. '세상에 내가 그렇게 어렵게 설명했었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2명으로 1시간을 어떻게 채우지?', '다른 팀을 맡았으면 좋았을껄!'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준비한 내용을 최선을 다해 진행하였고, 남은 두명이 너무 잘 해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이 인원 만큼은 4주차까지 열심히 지도해야 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이번 수업은 '어린이는 혼자 자야한다' 라는 주제로 유치원생에게 디베이트를 지도해야 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5학년 때 디베이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어려웠던 것을 아직 한글도 잘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알려준다는 것이 막막했습니다. 토론 용어도 저희가 배운대로 했으면 너무 어려울 것같아서 입안을 구성하는 단어 같은 것(예를 들어 훅, 주제배경, 주장, 근거)들을 이해할 수 있게 쉬운 용어로 바꾸고 설명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또 수업을 하기 전에 이번에 할 디베이트와 입안, 교차질의, 반박을 알려주는 PPT 자료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팀원과 여러 번 회의하고 다른 팀이 만든 PPT에서 아이들에 눈높이에 맞는 캐릭터나 아이들이 쉽게 주목할 만하게 간결하게 자료만든 것을 참고하여 개선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입안까지는 저번 시간에 했었던 즉흥연설을 해보아서 쉽게 설명하고 진행되었고, 교차질의는 저희 다른 팀원과 예를 보여주며 진행했습니다. 교차질의 부분에서는 서로 질문할 내용이 없어서 제가 질문을 했습니다. 아직은 아이들이 질문에 조금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난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반박이 찾아왔습니다. 일단 설명하고 예도 생생하게 보여 주었고, 준비할 시간을 많이 주며 서로의 주장을 수시로 말해주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들이 잘 이해하여 부모님과 상의하여 처음치고는 완벽한 반박을 해 주었습니다. 5학년 때 토론을 시작할 무렵의 저보다도 더 잘하였다고 칭찬을 해주자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잘 해주니 뿌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은 시간에는 아이들이 질문 과정을 어려워 하는 것을 보고 스무고개라는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예를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질문을 유도하고 진행하는 저희는 질문을 줄이는 방식으로 하여 아이들이 질문을 잘 할 수 있게 되어 다음 주가 기대됩니다.

디베이트 수업은 7살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이지만 차근차근 잘 참여해 주는 아이들에게 계속 상위1% 유치원생이라고 칭찬을 하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 버킷 리스트중 아이들 가르쳐 보기라는 버킷리스트가 있었는데 학교에서 작성한지 몇 달만에 이루게 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귀여운 모습을 보며 유치원 시절의 저의 모습이 떠올랐고 이 아이들의 미래 토론하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한국디베이트신문  usaedunews@hotmail.com

<저작권자 © 한국디베이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