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의 우수 디베이트 입안문> 코너는, 디베이트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입안문을 잘 쓴 학생, 많은 진보를 이룩한 학생들이 투고해준 입안문 중에서 하나를 골랐습니다. 이번 입안문은 서울 서초초등학교 6학년 나연우 학생이 <가축의 대량 사육은 정당하다>는 주제의 찬성편에서 쓴 입안문입니다. <편집자주>

 

오늘 먹은 음식 중 달걀과 닭, 고기가 들어가는 음식을 떠올려 보십시오. 평소에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음식들이 갑자기 생산되는 양이 적어져 몇 배로 비싼 돈을 주고 사야한다면 그에 쉽게 찬성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지난 2014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산란계 6천 400만 마리가 길러지고 있으며, 이 닭들로부터 하루 평균 약 3천 800만 개의 달걀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달걀을 생산할 수 있었던 까닭은 가축의 대량 사육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예를 들어 녹색당과 동물 보호 시민단체 ‘카라’는 우리나라 축산법이 가축의 공장식 사육을 권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공장식 가축 사육 방식으로 길러지는 축산물이 결국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공장식 가축 사육 방식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주제에서 가축 대량 사육이란, 가장 적은 비용으로 대량의 축산물을 최대한 많이 생산해 내고자 하는 사육 방식입니다. 저희 찬성 팀은 이번 디베이트 주제를 <가축을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많이 생산하기 위한 가축 대량 생산 방법은 가축을 생산하는 데 있어서 올바른 방법인가>를 묻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 찬성 팀은, 가축의 대량 사육은 피할 수 없는 사육 방식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이번 주제인 <가축 대량 사육은 정당하다>라는 주제에 찬성합니다. 저희 찬성팀의 세 가지 논거는 가축 대량 사육의 불가피성, 축산 농민들의 피해, 그리고 가축 대량 사육을 통한 식생활 개선입니다. 

저희가 가축 대량 사육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첫 번째 논거는 가축 대량 사육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 즉 가축 대량 사육의 불가피성입니다. 한국영양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해 동안 달걀 110억 개, 닭고기 2억 마리를 소비합니다. 이렇듯 이미 달걀과 닭고기는 국민 영양 식품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닭들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키운다면 지금에 비해 엄청난 규모의 땅과 인력이 필요해지고, 자연히 지금처럼 많은 양의 달걀과 닭고기를 값싸게 생산해 내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가축 대량 사육 방식을 없앤다면 달걀과 닭고기가 다시 귀한 음식이 되고 국민들이 지금처럼 마음껏 먹기 힘들게 됩니다. 가축의 동물 복지를 따지는 것은 부유층의 사치일 뿐, 대다수의 소비자에게는 지금과 같은 풍요로운 식생활을 포기하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축산 농가에 동물 복지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이상에 불과합니다.

저희 팀이 가축 대량 사육에 찬성하는 두 번째 이유는 가축 대량 사육을 반대했을 때 축산 농민들이 입게 될 피해 때문입니다.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축산물식품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축산물 구매를 위해 지급하는 금액의 30~40%만이 실제 가축을 기른 농민들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60~70%는 가축을 도축하고 유통하며 판매하는 기업에게 돌아간다고 합니다. 실제 가격보다 훨씬 작은 부분만이 축산 농민에게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사료 값이며 인건비는 자꾸 오르는데 축산물 판매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축산물 시장 개방정책에 따라 외국의 축산물과도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이미 해마다 축산 농가의 빚은 늘어, 2014년 현재 우리나라 축산 농가는 평균 7천만 원 정도의 빚을 졌다고 합니다. 축산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비용은 아끼면서 생산량을 증대시킬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축산 농민들이 돈에 눈이 멀어 가축을 학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저희 찬성 팀이 내놓은 마지막 근거는 가축 대량 생산을 통한 식생활 개선입니다. 가축 대량 생산을 하면 국민의 식생활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가축 대량 생산을 함으로서 국민의 영양 섭취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지난 30년 사이 우리나라 19세 남성의 평균 키는 6㎝, 몸무게는 8㎏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스 1의 엄용주 기자가 2015년 11월 17일 보도한 결과를 보면 19세에서 64세 연령대의 고기 섭취 권장량은 남성 137.1g, 여성 101.6g라고 합니다. 그러나 72% 정도가 고기류 권장섭취량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가축의 생산량까지 줄어든다면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물론 공장식 가축 사육 방식으로 생산된 가축이 인간의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공장식 사육 농가들은 대부분 대기업과 계약을 맺어 운영되는 대규모 농장들이며,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사용량 등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관리와 규제를 받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저희 팀은 이번 디베이트 주제인 <가축의 대량 생산은 정당하다.>라는 의견에 찬성하며, 그 근거로 가축 대량 사육의 불가피성, 축산 농민들의 피해, 그리고 가축 대량 사육을 통한 식생활 개선 - 이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서민들에게는 공장식 축산물이 가족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소중한 먹거리입니다. 또한, 공장식 축산물과 관련된 안전문제는 정부의 감시와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장식 가축 사육 방식으로 얻은 축산물을 먹고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으므로, 공장식 가축 사육 방식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과장입니다.

지금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